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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오는 12일 열리는 일본대표팀과의 A매치 정기전을 앞두고 출전선수 명단이 발표되면서 조광래호 멤버들 간 주전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해외파 11명, K리거 13명으로 구성된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이라는 점,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 등에서 선발진 합류 여부가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공격진 : '틈새시장' 공략, 누가 웃을까
▲후보자 : 염기훈(수원삼성), 박주영(AS모나코), 이승렬(FC서울), 김신욱(울산현대), 유병수(인천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원더러스), 최성국(광주상무)
조광래 감독이 앞서 치른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3-4-2-1 전형을 가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전방 원톱 박주영과 날개 공격수 이청용의 선발 출장은 확실시 된다. 남은 윙 포워드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선수들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왼쪽의 지배자'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중앙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기면서 '틈새시장'이 형성됐다.
경쟁자로는 K리그 무대에서 염기훈, 최성국 등이 꼽힌다. 염기훈은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 최성국은 '일본 킬러'로 각각 비교우위 장점을 갖고 있다. 이승렬은 날개 공격수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파가 모두 합류한 최정예 대표팀의 선발 자원으로는 아직까지 살짝 부족하다. 유병수와 김신욱은 박주영의 백업 멤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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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드진 : 박지성의 파트너는 누구
▲후보자 : 윤빛가람(경남FC), 신형민(포항스틸러스),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영표(알힐랄), 차두리(셀틱),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최효진(FC서울), 기성용(셀틱)
네 자리를 놓고 8명이 경쟁하지만, 두 자리는 일찌감치 주전이 확정돼 있다.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왼쪽 날개 이영표와 중앙미드필더 박지성의 선발 출장이 확실시된다.
오른쪽 윙백 역할은 최효진과 차두리의 2파전으로 압축돼 있다. 조광래호 출범 이후 최효진이 차두리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차두리도 소속팀 셀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한일전에서 주전을 꿰차는 멤버는 내년 1월 아시안컵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아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주전경쟁의 '최대 격전지'는 박지성과 함께 중원을 나눠맡을 중앙미드필더 포지션이다. 윤빛가람, 신형민, 구자철, 기성용 등 4명이 몰려 경합 중이다. 기존에 선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윤빛가람과 기성용이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속단키는 어렵다. 박지성이 공격 지원 역할에 다소 치중한다면 수비력이 뛰어난 파트너가 필요하고, 이 경우 신형민이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양국의 미드필드진간 주도권 다툼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조광래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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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 : 안정감 있는 수비 기둥을 찾아라
미드필드진에 비해 주목도는 덜하지만, 디펜스라인 주전 경쟁 또한 치열하기 그지 없다. 수비진의 리더격인 스위퍼 자리는 조용형과 황재원이 경합한다. 두 선수 공히 풍부한 경험과 수준급 공격지원 능력을 갖춘 멤버들로 황재원은 체격조건에서, 조용형은 대표팀 경험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다.
상대 공격수들을 마킹할 두 명의 스토퍼 경쟁에서는 곽태휘와 이정수가 한 발 앞선 상황에서 홍정호와 김영권이 적극적인 추격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기량 면에서는 네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으나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서 언급한 두 명의 선배들이 젊은 후배들에 앞선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한일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조광래 감독이 베테랑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보인다.
수문장 경쟁은 정성룡(성남일화)이 김영광(울산현대)에 비해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광래호 일본전 예상 선발 포메이션(3-4-2-1)
FW : 박주영
AMF : 조영철 - 이청용
MF : 이영표 - 박지성 - 기성용 - 최효진
DF : 이정수 - 조용형 - 곽태휘
GK : 정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