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감독 오스카 타바레스)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16강 맞대결을 펼친 우리 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분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축구는 어떤 부분을 더욱 보완해야할까.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허정무 감독은 두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기술의 발전 필요성을 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기술적인 면을 좀 더 익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그는 "기술적으로 좀 더 좋아져야 세계 어느 팀들과 만나도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축구의 장래를 위해, 그리고 다음 대회의 좋은 성적을 위해 기술의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축구는 '창의적인 플레이'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구식 축구 스타일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같은 맥락에서 '체력'과 '스피드'만을 강조해 온 우리 축구가 기술 위주로 진화해야한다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아울러 허정무 감독은 능력 있는 수비수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 수비진에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야하고, 이들을 제대로 길러낼 지도자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그는 "공격수 뿐만 아니라 수비수의 개인적 기술도 분명히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허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부터 수비수보다는 공격수를 하려는 이들이 많다 보니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이라면서 "아시아 무대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하나도 없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이 세계 수준의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기술과 수비에 투자해야한다"는 허정무 감독의 발언은 최소한의 주문이기도 하다. 한국축구가 적극적인 진화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여기는 남아공) 개인전술은 '업', 팀전술은 '다운'
☞(여기는 남아공) 붉은악마의 열정, 부부젤라도 눌렀다
☞(여기는 남아공) 긍정의 리더십, WC 16강을 이끌다
☞(여기는 남아공) 양박쌍용,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다
☞(남아공 월드컵)가슴에 남은 '태극전사들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