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제작사, "MBC DVD 불법복제·유통으로 손해" 주장

  • 등록 2009-11-18 오전 11:08:07

    수정 2009-11-18 오전 11:08:07

▲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9 외인구단’ 제작사가 이 드라마를 방영했던 MBC의 일본 지역 내 DVD 불법복제 및 유통으로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9 외인구단’ 제작사 그린시티픽쳐스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 드라마의 저작권은 제작사가 소유하고 있으나 MBC는 일본 내 한국 방송 드라마 유통업체를 통해 1~12부 DVD를 불법복제해 유료 대여 형식으로 유통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작사는 또 ‘2009외인구단’ 영상물은 현지 비디오숍, 렌탈점 등을 통해 고객에게 대여한다는 명분으로 유통됐지만, 이후 고객은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MBC는 제작사의 이의제기 후 다급하게 현지 업체 담당자들에게 전화상으로만 대여 중지 요청을 했을 뿐 어떠한 회수노력도 하지 않았고, 이미 유통된 DVD는 불법복제 방지 대책도 돼 있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2009 외인구단’의 일본 내 판매 및 유통 권한 등 저작권을 제작사에서 보유하기 위해 제작비의 15%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제작비를 지급받고 MBC와 방영 계약을 맺었고 제작단계에서 일본과 선판매 계약을 체결, 그 계약내용이 이행될 중요한 시점에 일본 내 DVD 불법 유통 사실이 제작사와 선판매계약을 맺었던 일본업체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출 영업 활동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일본시장에서 지금까지도 선판매 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계약금 등을 일체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라 ‘2009 외인구단’ 출연진 및 스태프의 인건비 등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BC의 책임 있는 대응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제작사의 ‘막대한 손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MBC 한 관계자는 “일본 내 DVD가 만들어진 과정은 MBC로부터 VOD(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를 받는 일본 업체들이 ‘2009 외인구단’ VOD로 제작한 것”이라며 “‘2009 외인구단’은 MBC가 제작사로부터 방영권만 구입한 만큼 일본으로 서비스되는 VOD를 차단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DVD로 인한 실제 손실액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산출된 손실액만큼 보상해주겠다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제작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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