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번역 작가 209명, KBS 'PD집필제' 철회 촉구 성명서

  • 등록 2009-06-15 오후 3:11:40

    수정 2009-06-15 오후 3:11:40

▲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김도우 작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를 비롯해 김은숙, 김이영, 김인영, 인은아, 인정옥 등 스타 작가를 포함한 드라마 작가 177명과 번역작가 32명이 KBS의 ‘PD집필제’ 반대에 한몫소리를 냈다.

이들 드라마, 번역작가들은 15일 각각 KBS의 ‘PD집필제’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PD집필제’는 PD가 작가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KBS는 지난 4월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 분야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

드라마 작가들은 ‘PD집필제’와 관련, “어떤 분야든 작가는 고유의 창조성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휘해 프로그램을 보다 알기 쉽게, 보다 흥미롭게, 보다 감동적으로 만드는 중심적 존재”라며 “KBS는 그동안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기여했던 작가들의 역할을 전면 부정했을 뿐 아니라 ‘현장취재에 임하지 않은 작가가 원고를 씀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공정성 객관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더해 작가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마 작가들은 작가라는 하나의 이름을 위해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 분야 작가들과 연대하며 PD집필제 철회를 위해 싸우는 이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번역작가들은 “PD 역량강화를 명분으로 강행하고 있는 KBS의 PD집필제는 수십년간 방송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작가라는 집단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작가들을 제작현장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더구나 KBS는 작가들의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계획을 발표하는 순간까지 주 대상인 작가들에게 일언반구의 논의가 없었다. 이는 KBS라는 사용자와 근로자의 관계로 맺어져 있는 작가들에게 ‘근로자에 대한 사용자의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번역작가들은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향후 전개될 사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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