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인 1996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치욕적인 참패를 안긴 기억 때문이다. 당시 다에이는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과 8강전에서 격돌, 무려 4골이나 터뜨리며 이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이때 한국전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다에이의 명경기로 기록되어 있고, 다에이가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는데 발판이 됐다. 반면 박종환 감독은 대회를 마치자마자 경질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이 선수 시절 다에이에 아픈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에이가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겨룬 것은 4차례. A매치 149경기에서 109골을 기록한 골게터 다에이가 한국을 상대로 골 맛을 본 것은 1996년 아시안컵 경기가 유일했다.
1996년 대승 이후 다에이는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다시 만났으나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다에이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45분 김상식에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 결국 팀이 1-2로 역전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한국이 '지도자' 다에이와 펼치는 첫 대결. '허정무호가' '한국 킬로'로 각인된 다에이의 이미지를 떨쳐 버릴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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