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용 감독 "내 영화 속 '비'는 슬픈 감정 전달하는 매개체"

  • 등록 2008-06-16 오후 5:10:29

    수정 2008-06-16 오후 5:15:18

▲ 곽재용 감독(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내 영화 속 비는 슬픈 감정 전달하는 매개체”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비 오는 날 수채화’ 등의 곽재용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비 내리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곽재용 감독은 16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 극장에서 열린 신작 ‘무림여대생’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아주 맑은 날 슬픈 감정으로 남녀가 서로를 마주본다면 그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곽재용 감독은 이어 “영화에서 안개는 미스터리한 느낌이고, 비는 슬픈 느낌을 주는데 내 영화는 축축하고 슬픈 느낌을 주기 위해 비를 많이 사용한다. 내 영화 속 비는 마음과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곽재용 감독은 전작들과 ‘무림여대생’의 차이점에 대해 “지금까지 만든 영화는 러브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멜로드라마였고 이 영화는 판타지가 들어가 있어 조금 다르다”면서 “내가 어린 시절 만들고 싶어 했던 무협영화를 처음 만든 것인데 두 번 다시는 무협영화를 못 만들 정도로 힘들게 찍었다. 배우도 잡고, 감독도 잡고, 무술팀도 잡고 다 잡더라. 사고 없이 영화가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곽 감독은 마지막으로 “‘무림여대생’을 찍을 때는 한국영화시장이 굉장히 좋을 때였는데 촬영을 마치고 일본에 갔다 오니 시장이 많이 안 좋아져있더라”며 “나는 내 영화가 항상 한국영화시장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이번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무림여대생’은 2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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