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꺾고 동메달’ 유도 이준환, 4년 뒤가 더 기대된다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에서 세계 1위 꺾고 동메달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올림픽 메달까지 수확
"실력이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것 같다"
"금메달 목표로 살아왔으니 다시 준비할 것"
  • 등록 2024-07-31 오후 4:58:21

    수정 2024-07-31 오후 4:58:21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것 같습니다.”

이준환(3위·용인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에게 절반승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준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1위 카스와 연장 접전을 펼쳤다. 그는 안뒤축후리기로 카스를 눕히며 절반을 따내며 동메달을 품었다. 이어 상체를 숙인 뒤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스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이준환은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선수촌에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날만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눈물을 쏟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직 제 실력이 상대보다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것 같다”라며 “항상 금메달을 목표로 살아왔으니 다시 4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환의 전진은 준결승에서 천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2위·조지아)를 만나 멈췄다. 연장전에 돌입해 정규시간 4분을 훌쩍 넘는 8분 7초 동안 싸웠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했다.

이준환은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연속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는 “많이 대비하고 연구했고 생각한 대로 다 된 거 같았으나 운이나 전략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거 같다”라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시야가 더 넓어진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환은 준결승전 패배 후 인터뷰는 동메달 결정전 이후에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내가 고민하고 자책한다고 해서 시간을 돌릴 수 없다”라며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이렇게 졌을 땐 정신력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평소 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메달리스트가 되는 것과 스스로 해이해지고 방심해서 4위가 되는 건 큰 차이가 있을 거 같아서 동메달을 딴 뒤 인터뷰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벨기에의 마티아스 캐세에게 승점을 따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환은 2002년생으로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2022년 6월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고 이후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포르투갈 그랑프리, 도쿄 그랜드슬램,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석권했다.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모두 동메달을 따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올림픽 동메달까지 모두 시니어 무대 데뷔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라는 국제유도연맹(IJF)의 설명처럼 성장세도 빠르다. 이준환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에 돌아가서 더 준비하겠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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