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에 뺨 맞자 티켓값 10배 상승"…크리스 록, 최후 승자?

  • 등록 2022-03-30 오후 4:53:58

    수정 2022-03-30 오후 4:53:5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로부터 뺨을 맞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CBS 등에 따르면 록의 라이브 공연 티켓 판매량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티켓은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됐는데, 시상식 이후 판매한 티켓이 지난 한 달간 판매한 티켓보다 더 많다고 한다.

공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티켓 가격도 올랐다. CBS는 티켓 거래사이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월18일 최저 46달러(약 5만원)에서 거래되던 티켓 가격이 28일에는 411달러(약 49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록은 오는 4월 2일 ‘EGO DEATH’(에고 데스) 월드 투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는 보스턴 윌버 극장에서 6번의 공연을 진행한다. 보스턴 공연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미국의 코미디언 겸 배우인 아담 샌들러는 “(크리스 록의 공연을) 더 기다릴 수 없다. 사랑한다”는 글을 올리며 록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록을 폭행했다. 스미스는 록이 탈모를 겪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조롱하는 농담을 하자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당시 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 증세로 삭발을 한제이다에 대해 “영화 ‘지. 아이. 제인2’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지. 아이. 제인’에는 주인공이 극 중 스스로 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상식 이후 비판이 일자 다음 날 스미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록에게 공개 사과했다.

스미스는 “폭력은 어떤 형태든 독이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며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스스로가 부끄럽고, 내가 한 행동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남자의 행동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스미스의 사과에도 할리우드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았고,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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