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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을 뒤따르는 팬들의 모습이 필리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7일 필리핀 일간 더필리핀스타는 전날부터 마닐라 인근 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박성현을 따라다니며 응원을 펼치는 팬들의 활동과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약 30명의 팬들은 박성현을 응원할 뿐만 아니라 아끼고 사랑한다”며 필리핀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매니 파퀴아오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휴식기를 틈나 새 후원사인 솔레어 리조트가 후원하는 필리핀여자프로골프(LPGT) 투어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박성현에게 팬클럽은 든든한 후원자다.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같이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더 힘이 난다. 박성현은 “이제는 골프장에 팬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어색할 것 같다”며 “경기 중에는 간식까지 챙겨주실 정도로 늘 제게 관심을 주신다. 성적이 나쁠 때는 조용히 응원하다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더 크게 응원해주셔 항상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국내 여자골프투어에선 일부 극성팬들이 갤러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이 많았다. 바로 옆 홀에서 다른 선수들이 경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고함을 치거나 큰 목소리로 떠들며 지나다녀 선수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일부 팬들의 지나친 행동으로 선수들끼리 관계가 나빠지는 일도 있었다.
투어가 발전한 만큼 팬클럽의 문화도 성숙해졌다. ‘남달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현의 팬클럽 회원들은 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남달라’는 박성현이 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골프백에 ‘남달라’라는 문구를 새겨 놓은 데서 따왔다. 이들은 경기 중 응원할 때 나름의 규칙을 정해 놓고 철저하게 지킨다. 첫 번째는 함께 경기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행동이다.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응원하거나 어수선한 행동은 가급적 자제한다. 두 번째는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다. 박성현을 좋아하기만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좋은 경기를 선보일 때도 박수를 보내며 응원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필리핀 현지 팬도 박성현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팬클럽 회원들의 활동 모습을 눈여겨 본 한 팬은 “필리핀지부가 없다면 우리가 만들고 싶다”고 열성팬임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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