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퍼터 바꿨지만 여전히 숙제

LA오픈 첫날 28개 이후 32-32-31개로 말썽
까다로운 그린 잔디까지 더해져 아쉬운 경기
  • 등록 2018-04-23 오후 2:42:55

    수정 2018-04-23 오후 2:42:55

박인비가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 4라운드 5번홀에서 퍼트로 버디를 노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인비(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지만, 시즌 2승의 기회는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12언더파 272타)에 2타 뒤져 고진영(23)과 함께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했다. 박인비는 이날 3타를 줄였지만, 신경을 썼던 퍼트는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인비는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이어진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 챔피언십 공동 3위로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놓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전에 사용하던 헤드가 큰 말렛형 퍼터로 바꿔 들고 나왔다. 퍼트 성공률이 생각처럼 높지 않자 손에 익은 예전의 퍼터를 다시 들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효과는 보지 못했다. 첫날 퍼트를 28개로 막아 성공적인 교체가 이뤄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3라운드에서 각각 32개, 이날도 31개를 적어냈다. 이번 시즌 평균 29.05개를 훌쩍 넘는 숫자였다.

그린도 박인비의 퍼트를 방해했다. 대회가 열린 캘리포니아 지역은 뜨거운 날씨로 인해 포어 아누아라는 품종의 잔디를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벤트글라스는 일정하게 자라고 관리를 잘 하면 공이 잘 구르는 것과 달리 포어 아누아는 많은 선수들이 퍼트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퍼트와 그린에서의 경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린이 정말 어렵다”면서 “포어 아누아 그린이기 때문에 공이 일정하기 구르지 않아서 올 때마다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가 지나면서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또 발목이 잡히는 것 같다”고 그린에서의 경기력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다시 올라선 박인비는 26일부터 이어지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는 “하던 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며 “3주 연속 대회 출전이라 체력적인 안배가 중요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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