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무관의 스키제왕' 히르셔, 무관 딱지 떼고 2관왕

  • 등록 2018-02-18 오후 4:44:58

    수정 2018-02-18 오후 6:55:21

18일 강원도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가 끝난 뒤 열린 플라워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스트리아 마르셀 히르셔가 포디엄에 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히르셔는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활강+회전)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관의 스키 황제’로 불렸던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에게 평창은 그간의 설움을 날려버린 행운의 땅이다.

히르셔는 18일 용평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주행 합계 2분18초0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활강+회전)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히르셔는 명실상부 남자 알파인스키 최고의 스타다.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에서는 2013, 2015, 2017년 등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월드컵에선 무려 5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그 결과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6년 연속 FIS 월드컵 시즌 랭킹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헸다. 소치 때 회전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평창에서는 달랐다. 첫 출전 종목이었던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활강+회전) 종목 경기에서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활강에서 12위에 그쳤지만 본인의 주종목인 회전에서 앞에 있던 11명을 모두 제쳤다.

두 번째 금메달은 훨씬 쉽게 찾아왔다. 남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1분08초27로 1위를 차지한 히르셔는 2차 시기에 1분09초77로 기록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다른 중상위권 라이벌들이 상당수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면서 히르셔에게 자연스럽게 금메달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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