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누나 "자살, 믿을 수 없다...사망 원인 밝혀야"(기자회견 전문)

  • 등록 2008-09-16 오후 11:46:45

    수정 2008-09-17 오전 12:44:29

▲ 고 안재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고 안재환(본명 안광성, 37)의 누나 안미선씨(49)가 안재환의 자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고 안재환의 셋째 누나 안미선씨는 동생의 장례가 치러진지 닷새만인 16일 밤 입원 중인 서울 청담동 우리들병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안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격양된 표정을 보였고 안재환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정선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누나 안씨는 사채 루머 및 사망과 관련해서도 "동생 재환이는 사채 때문에 죽을 아이가 아니다. 자살이 아니며 오늘 이 자리도 이를 밝히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씨와 병실서 나눈 기자회견 전문.

1. 사채설에 대한 의혹
사채,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아니다. 사채로 죽을 재환이가 아니다. 돈 때문에 절대 안죽는다.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다 안다. 40억 사채설, 누구 입에서 나왔는지, 왜 40억인지 묻고 싶다. 아무도 모른다. 그 출처를... 괜한 말만 불거지고 있다.

2. 동생을 마지막 본 시점은
사람은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다. 정말 죽고 싶으면 정리하고 죽는다. 이 친구(안재환)는 바로 죽기 전에 밀린 임대료 내고 조금만 힘내자고 하고 갔다. 정선희와 안재환이 마지막으로 본 날이 금요일(8월22일). 나는 그 주 화요일(8월19일)과 수요일(8월20일) 이틀동안 봤고 재환이가 화요일에는 밀린 두 달치 가게 임대료도 주고 갔다.

3. 재수사 요청 여부
일단, 경찰에서 수사를 종결하더라도 재수사는 요청할 것이다. 의문스런 구석이 있다. 이해 못할 상황들이 주위에서 너무 많이 일어났다. 재수사 요청 서류는 검찰로 제출한 상태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동생의 죽음 자체가 중요하다. 원인과 이유를 알아야한다. 이상한 말만 나도는 현실이 너무 괴롭다. 확실히 죽음의 원인은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 친구처럼 배고픈 것 못참는 사람 없을 거다. 공복, 위가 빈 상태. 만약에 혼자서 그런 상황에 자살했다고 치면 누군가 찾아주기를 얼마나 기다렸겠는가?

4. 실종신고
실종 이틀째 재환이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정선희 쪽에 실종 신고를 하자고 했으나 둘 다 공인이라 안된다고 했다. 수습이 안됐다. (사건이) 무작정 커져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는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재환이와 선희, 두 사람은 부부니까 연락을 한다고 확신했다. (정선희가) 언니 저를 믿고 기다려주세요. 틀림없이 옵니다 라고 했다. 그런데 시체로 돌아왔다.

5. 사망원인
가스 질식사는 말이 안되는 소리다. 뒤틀림도 없이 그대로 죽었다. 그럴 수는 없다. 옆에 있던 콜라 캔도 그대로였다. 어떻게 뒤척임도 없이 그대로 죽을 수 있는가. 재환이는 더위도 못참는다. 그런 아이가 그렇게 더워서 죽을 정도의 상황, 못참을 거다.

6. 안재환의 사업상 빚
사업하는 사람이니까 빚이 없을 수는 없다. 재환이가 사채를 썼는지 안썼는지도 확실히 모른다. 그러나 우리 가족들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 사람도 없고 사채 협박에 시달려 본 적도 없다. 안재환의 가게 장사도 잘되고 있었다. 임대료가 두 달정도 밀렸는데 이것도 재환이가 실종되기 전 주고 갔다. 또 우리 집이 안재환의 빚으로 차압이 들어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7. 정선희와 고 안재환과의 불화설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 정선희와 시댁과의 불화도 없었다. 정선희가 최근 시댁과 친정에 오가며 살았는데 이는 부부 사이의 문제도 시댁과의 불화 때문도 아니다. 그냥 우리는 편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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