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네덜란드, 하늘나라 떠난 동료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

  • 등록 2022-02-13 오후 10:41:57

    수정 2022-02-13 오후 10:42:33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하늘나라에 있는 팀동료 라라 판 라위번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 대표팀이 시상대 위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간이 시상식에서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세리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난 네덜란드 쇼트트랙 국가대표 라라 판 라위번을 위한 것이었다. 판 라위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선수였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500m 우승을 차지하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판 라위번은 선수인생을 꽃피우지 못했다. 2020년 7월 프랑스에서 훈련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현지 병원에 입원해 수술대에 오른 뒤 하루 반나절 만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자가면역질환이었다.

네덜란드 쇼트트랙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선수들은 판 라위번을 위해 반드시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룬 오터르 네덜란드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아직도 판 라위번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며 “모든 나라가 금메달을 원하겠지만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정말 특별한 메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네덜란드 선수들은 한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일궈냈다. 올림픽 역사상 네덜란드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로 하늘에 있는 판 라위번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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