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원더 우먼 1984', 더 화려해진 액션…위기의 극장 구할까

  • 등록 2020-12-17 오후 5:42:50

    수정 2020-12-18 오전 7:44:4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지구의 영웅 ‘원더 우먼’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극장을 구할 수 있을까.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원더 우먼 1984’가 17일 베일을 벗었다. 액션은 환상적이고 스토리는 따뜻하다.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의 경기 및 전투 장면들과, 경제·문화적으로 풍요롭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 당시의 개성 넘치고 화려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볼거리도 풍성하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로맨스와 휴머니즘이 부각되는데 영화가 전하는 인류에 대한 애정과 믿음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 속 인류에게 필요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원더 우먼 1984’는 제작비 2억 달러를 들인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영화들의 개봉 연기가 속출한 가운데 ‘원더 우먼 1984’는 올 연말 유일하게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원더 우먼 1984’와 함께 12월 개봉을 예고했던 순제작비 165억원의 ‘서복’, 순제작비 85억원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끝내 연내 개봉을 포기했다. ‘원더 우먼 1984’는 워너가 북미 등 자사 OTT HBO맥스를 론칭한 곳에서 극장과 OTT를 통한 동시 공개를 결정함에 따라 국내에서 연내 개봉할 수 있었다.

‘원더 우먼’ 프랜차이즈의 첫 출발인 ‘원더 우먼’(2017)은 전 세계에서 8억 달러 넘는 수입을 거뒀고, 국내에서 21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별한 경쟁작 없이 연말 극장에 걸리는 유일한 대작 영화로서 침체된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산파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변수는 역시나 코로나19다. 최근 들어 연일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확산세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어서다. 수도권 지역의 극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한 칸 좌석 띄어앉기에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극장이 문을 닫는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원더 우먼 1984’는 전편에 이어 패티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 파인이 다시 한 번 모습을 비춘다. 또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크리스틴 위그와 페드로 파스칼이 빌런 ‘치타’와 ‘맥스 로드’ 역으로 합류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갤 가돗은 이번 영화에 제작까지 참여했다.

‘원더 우먼 1984’은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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