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한국 축구팀, 지금부터 4년 후 준비해야” 쓴소리

  • 등록 2018-06-28 오전 9:33:01

    수정 2018-06-28 오전 9:33:01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운전만 잘하면 경차가 스포츠카 이길 수 있습니다.”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의 일갈이 현실이 됐다.

27일 밤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예선 대한민국 대 독일 경기 결과 대한민국은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해당 경기를 생중계한 MBC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5.0%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계속되지만 일단 한국의 3경기가 모두 끝난 현재, 개막전에서 “저희가 꼴찌할거라는 예상이 있던데, 꼴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변을 만들 수 있도록 저희 많이 봐주십쇼”라고 외치던 안정환의 꿈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 한일월드컵의 감동적인 카드섹션처럼, 정말 이루어졌다.

독일전은 그야말로 ‘레전드’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서형욱 위원은 “이변이 많은 대회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라고 얘기했고, 안정환 위원은 “운전만 잘하면 경차도 스포츠카를 이길 수 있다. 하기 나름이다”라고 특유의 기막힌 비유를 사용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안정환과 서형욱 위원은 전반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이어가는 독일팀을 몸을 던져 막아내는 한국 선수들에게 “경기 끝나고 상처는 치료하면 되지만, 경기를 지면 상처는 평생 간다.”라고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의 파이팅을 칭찬했다. “운동장 안에는 선수들끼리 활발하게 얘기해줘야한다”라고 선수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주문한 것도 중요한 조언이었다.

후반 초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낸 조현우의 선방에 중계진은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선방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독일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심판이 수차례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안정환 위원은 “경기 끝나고도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 언제까지 당할 수 없다.”라고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일갈하기도 했다.

후반들어 반격의 기회가 이어졌고 후반 종료 무렵, 코너킥 상황의 문전 혼전상황에서 김영권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되자 “비디오판독(VAR)을 해야 한다. 상대 선수 맞았으니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이런 것 못잡아 내면 비디오 쓰지 말아야한다”라고 말하며 “(심판)가이거씨 이거 아니에요!”라고 진심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비디오 판독 끝에 마침내 한국의 골이 인정되자, MBC 중계진은 전 국민들과 함께 “골!!”을 연호했다.

경기 막판 추가시간이 이어지며, 패배의 목전에서 마음이 급해진 독일은 골키퍼까지 공격 진영에 가담하며 골대를 비웠고, 텅빈 상대 골대에 손흥민이 역습을 가하며 추가골을 성공 시켰다.

안정환 위원은 “욕먹기 전에 좀 잘하지!”라고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칭찬을 일갈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뒤이어 다급해진 독일 선수들의 파상 공세를 골키퍼 조현우가 최고의 선방을 선보이며 막아내자 “전세계 스카우트들이 조현우 선수 보고 돈좀 찾아놔야겠다. 대구 팬들 불안하겠다”라고 여유 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마침내 종료 휘슬이 울렸고,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안정환 위원은 “운전만 잘하면 경차가 스포츠카 이긴다고 했지 않습니까”라고 경기 전 멘트를 언급하며 한국 선수들을 칭찬했다.

애정 어린 쓴소리도 이어졌다. “오늘 독일을 꺾었지만 16강에 진출하진 못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더 철저히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4년 후를 위해 모든 것을 점검해야 한다. 오늘의 성과에 취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준비해야 한다”라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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