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손아섭 전화위복, 롯데 더 강해졌다

  • 등록 2015-12-05 오후 1:30:15

    수정 2015-12-05 오후 1:30:15

손아섭과 황재균. 사진=롯데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의 실패. 물론 아쉬움은 남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다. 황재균, 손아섭 두 선수는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간다. 더 강한 롯데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손아섭이 먼저 포스팅에 나섰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고 황재균 마저 열흘만에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국 언론들의 장밋빛 예상과 달리 응찰액이 낮은 것이 걱정이 아니라 아예 그들을 원하는 팀이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은 더 했다.

두 선수가 모두 4주 군사훈련에 들어간 터라 아직 심정은 잘 헤아릴 수 없다. 다만 좌절할 일도, 위축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그들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이야기할 때부터 돈이나 조건이 아닌 꿈 자체에 의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금액이 낮게 나와도 도전 자체에 의미를 갖고 가고 싶다”고 했고 황재균 역시 군사훈련에 들어가기 전 동료들에게 “설사 잘 안되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며 쿨하게 이야기한 바 있다. 그들의 평소 성격을 봐도 이런 일로 크게 의기소침할 성격도 아니다. 완전한 FA가 된 후에 MLB 진출의 문을 다시 두드려도 늦은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은 잠시 미뤄두게 됐지만 그들은 내년 시즌 또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더 강한 롯데를 위해 뛰는 것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 결과적으로 롯데는 두 선수가 모두 잔류하며 더 강한 팀이 됐다.

롯데 관계자는 “물론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인 것은 사실이다. 잘 이겨내고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다. 손아섭, 황재균은 롯데의 중심이다. 한 명만 없어도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팀 전체로 보면 전력 이탈은 없던 셈이다.

롯데는 이번 겨울, 오히려 더 강해졌다. FA 시장에서 약점으로 꼽히던 마운드 보강에 힘 썼다. 소속팀 송승준(4년 40억)과 계약에 이어 외부에서 윤길현(4년 38억) 손승락(4년 60억) 등 불펜진을 영입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 138억을 쏟아부었다.

전력만 보면 롯데는 우승후보로도 손색없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실력을 입증한 외국인 선수 3인방도 그대로인데다 롯데의 막강 타력은 이미 리그 최강이다. 여기에 마운드까지 알차게 보강한 롯데는 올시즌 실패를 뒤로 하고 선전, 그 이상 결과를 노린다.

손아섭과 황재균의 역할이 중요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팀 우승에 대한 꿈도 수차례 이야기해왔다. 비록 메이저리그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꿈을 이뤄볼 절호의 기회 2016시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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