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K리그 클래식 2년 연속 우승...왕조시대 활짝

  • 등록 2015-11-08 오후 4:28:20

    수정 2015-11-08 오후 4:28:20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달성한 전북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 시대를 확실히 구축했다.

전북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전분 추가시간에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2승6무8패, 승점 72를 기록한 전북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어 최근 7년 사이에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에도 전북은 11월 8일 제주 원정에서 K리그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2년 연속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맛보는 우연을 경험했다.

프로축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은 200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이후 전북이 13년 만이다. 성남은 당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이 이처럼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데는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구단의 탄탄한 지원과 두터운 선수층, 팬들의 열렬한 성원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굴지의 대기업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전북은 그동안 프로축구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다른 기업 구단들이 점차 축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긴축적으로 운영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연봉 선수로 알알려진이동국을 비롯해 아낌없는 투자로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했다. 시즌 중에는 카타르에서 활약하던 이근호를 불러들이는 등 전력 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에는 전북 완주에 세계적인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완공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기업의 노력은 그대로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재성, 이주용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한 데는 이같은 환경도 큰 몫을 차지한다.

구단주대행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각별한 관심 또한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FC서울과 원정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전북의 성공에는 최강희 감독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처음 잡은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K리그를 제패하며 K리그 최고의 명장임을 다시 증명했다.

K리그 역사상 네 번이나 정상에 오른 지도자는 최 감독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최 감독 외에 박종환(1993∼1995년), 차경복(2001년∼2003년·이상 성남) 감독이 세 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최 감독 외에 박종환(1993∼1995년), 차경복(2001년∼2003년·이상 성남) 감독이 세 번 우승했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 성공시대를 열기 시작한 최 감독은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로 성적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 감독의 진짜 강점은 ‘유연함’이다. 사실 이번 시즌 전북은 전력이 불안했다. 다른 팀에 비해선 전력이 나은 편이었지만 잦은 선수 이동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야만 했다. 올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권경원이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 데 이어 시즌 도중에는 에두, 에닝요 등이 잇따라 중국리그 등으로 이적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북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앞서 나간 데는 최강희 감독의 힘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축구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닥공’을 잠시 뒤로 하고 ‘실리축구’로 이번 시즌을 치렀다. 예전과 같은 화끈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고 승리를 지키는 전술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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