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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3월1일 막을 내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한국 대표팀이 처음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와 여자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계 측면에서도 SBS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처음으로 단독 중계하며 변화를 가져왔다. SBS의 단독 중계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적지않은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중계 측면에서 되짚어봤다.
과거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공중파 방송 3사(KBS, MBC, SBS)가 공동 중계를 했다. 3사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동시에 생중계를 하며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축소시킨다"는 비판이 따랐다. 4개 채널 중 3개 채널에서 똑 같은 중계를 하니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이 선택할 채널은 1개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거나 한국과 시차가 거의 없는 국가에서 경기가 열릴 경우 평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도 결방되기 일쑤였다. 당연히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중계권을 단독 확보한 SBS가 단독중계를 결정하면서 KBS와 MBC는 중계를 하지 못했다. SBS가 올림픽 중계를 할 때 KBS와 MBC는 정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KBS나 MBC를 틀어놓으면 됐다.
더구나 한국은 캐나다와 17시간의 사차가 나기 때문에 주요 경기 대부분은 한국의 오전과 낮 시간대에 중계됐다. SBS는 오후 8시50분부터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를 지난 15일과 16일 결방하고 예능 또는 교양 프로그램이 편성된 오후 11시대에는 `밴쿠버 2010 프라임타임`을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SBS의 드라마들은 대부분 방송이 됐다. SBS 입장에서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로 생길 수 있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캐스터와 해설자의 경기에 대한 설명은 TV로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묘미 중 하나다. 특히 해설자들은 각 종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경기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다. 경기의 규칙 등을 설명할 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한국 선수에 대한 불합리한 심판 판정 등도 지적한다. 그런 해설자의 성향에 따라서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SBS 단독중계로 시청자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SBS의 해설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 결선 중계에서 이승훈 선수보다 빨랐지만 레이스 도중 레인을 침범한 스벤 크라머 선수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한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해설을 끝까지 들어야 했다.
또 SBS의 단독 중계로 많은 종목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올림픽에서 다양한 종목을 볼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단독 중계하는 데 대한 긍정적 성과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까지 확인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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