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AFC시상식 5개 부문 석권

  • 등록 2009-11-24 오후 11:27:32

    수정 2009-11-24 오후 11:27:32

▲ AFC시상식에 참석한 한국축구 관계자들. 감독상을 수상한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왼쪽 첫 번째), 국가대표팀상을 수상한 조중연 KFA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올해의 청소년 선수 기성용(왼쪽 다섯번째), 여자심판상 수상자 홍은아(오른쪽 두 번째), 올해의 클럽상 수상자 김태만 포항스틸러스 사장(맨 오른쪽)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한국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시행하는 연례 시상식에서 5개 부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24일 오후7시(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AFC 어워즈 2009(AFC ANNUAL AWARDS 2009)에서 한국축구는 감독상, 올해의 청소년 선수상, 올해의 국가대표팀, 올해의 클럽팀, 올해의 여자심판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감독상 부문은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허정무 감독이 주인공이 됐다. 허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기간 중 한국대표팀을 이끌며 7회 연속 본선행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오카다 다케시 일본대표팀 감독, 김정훈 북한대표팀 감독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울러 사령탑 부임 이후 A매치 27경기 무패 행진(14승13무)을 지속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낸 것 또한 선정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도자가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5번째다. 1995년에 박종환 당시 일화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이래 차범근 감독(1997년),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故 차경복 감독(2003년) 등이 바통을 물려받았다. 의미 있는 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허정무 감독은 시상식 참가 전 이데일리와 만나 "대한축구협회와 선수들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영광의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한국축구대표팀은 AFC 올해의 국가대표팀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로 시상식에 참석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귀중한 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힌 후 "한국과 아시아 축구팬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대표팀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FC서울과 한국축구대표팀에서 부동의 중앙미드필드로 활약 중인 '기라드' 기성용은 '올해의 청소년 선수' 부문에서 영예를 안았다. 올 겨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셀틱으로 이적하는 기성용은 2002년 이천수, 2005년 박주영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세 번째로 수상자 반열에 올라섰고, 이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한편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는 올해의 클럽팀으로 선정돼 아시아 정상 정복의 여운을 한껏 즐겼고, 국내 최연소 여자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으로 활약 중인 홍은아 심판은 올해의 여자 심판 부문 수상자로 결정돼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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