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MVP 홈스, 마약상에서 MVP로…

  • 등록 2009-02-02 오후 5:29:53

    수정 2009-02-02 오후 5:29:53

[노컷뉴스 제공] 1억명에 달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미국 최고의 흥행 스포츠다웠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3)의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과거를 지닌 스타가 등장했고 평생에 한 번 보기 힘든 진기록도 나왔다. 또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도 슈퍼볼 광고 수입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일 열린 슈퍼볼의 뒷 얘기들을 모아봤다.

▲산토니오 홈스, 마약상에서 MVP로…

피츠버그의 와이드 리시버 홈스는 양 팀 최다인 9번의 패스를 받아 131야드를 전진하며 당당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팀이 20-23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35초를 남겨놓고 애리조나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극적인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피츠버그는 3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실 홈스는 미식축구를 하지 못할 뻔 했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인해 마약상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레이드 고교에 진학하면서 미식축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처음으로 미식축구공을 잡은 홈스는 운동에 매진했고 오하이오 주립대를 거쳐 2006년 피츠버그에 입단했고 '꿈의 무대' 슈퍼볼에서 MVP로 뽑혔다.

홈스는 슈퍼볼을 앞두고 " 어머니의 영향과 NFL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마약상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 면서 " 힘든 상황에 있는 젊은이들이 나처럼 인생을 바꿨으면 한다 " 고 자신이 마약상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부상 투혼' 워드, 피츠버그 최고 와이드 리시버

불과 사흘전까지 워드는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결승에서 당한 오른 무릎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던 탓이다. 슈퍼볼을 이틀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날도 홈스와 히스 밀러에게 주연 자리를 내주고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2번의 패스를 받아 43야드 전진. 3년전 슈퍼볼에서 2번의 터치다운 포함, 123야드를 전진한 것에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기록이다. 하지만 43야드 전진을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1,064야드를 전진, 존 스톨워스가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기록(1,054야드)을 깨뜨리며 피츠버그 역사상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 자리에 올랐다.

▲100야드 터치다운, 엔드라인 끝에서 끝까지…

평생 보기 힘든 진풍경도 연출됐다. 2쿼터 종료 18초를 남기고 피츠버그의 아웃사이드 라인배커 제임스 해리슨이 NFL 역사상 가장 긴 100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 애리조나 쿼터백 커트 워너의 터치다운 패스를 가로챈 해리슨은 피츠버그 엔드라인 끝에서 상대 터치다운 선까지 혼자서 질주,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경제불황은 없다. NFL 역사상 최대 광고 수입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불황도 슈퍼볼만은 피해갔다. 중계를 맡은 NBC 방송은 TV 광고 수입으로 역대 최고액인 총 2억600만달러(약 2,842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에 따르면 중계 도중 방영될 30초짜리 광고 비용은 평균 300만달러로 지난해 270만달러보다 30만달러가 뛰었다. 1초당 무려 10만달러(1억3,800만원)씩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경제불황이 비껴간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광고주들이 거액의 광고비를 뿌렸다. 1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슈퍼볼을 지켜보기에 상품의 노출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경제불황이 오기 전인 지난해 9월 이미 광고의 80%를 팔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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