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과거를 지닌 스타가 등장했고 평생에 한 번 보기 힘든 진기록도 나왔다. 또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도 슈퍼볼 광고 수입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일 열린 슈퍼볼의 뒷 얘기들을 모아봤다.
▲산토니오 홈스, 마약상에서 MVP로…
피츠버그의 와이드 리시버 홈스는 양 팀 최다인 9번의 패스를 받아 131야드를 전진하며 당당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팀이 20-23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35초를 남겨놓고 애리조나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극적인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피츠버그는 3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실 홈스는 미식축구를 하지 못할 뻔 했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인해 마약상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레이드 고교에 진학하면서 미식축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처음으로 미식축구공을 잡은 홈스는 운동에 매진했고 오하이오 주립대를 거쳐 2006년 피츠버그에 입단했고 '꿈의 무대' 슈퍼볼에서 MVP로 뽑혔다.
▲'부상 투혼' 워드, 피츠버그 최고 와이드 리시버
불과 사흘전까지 워드는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달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결승에서 당한 오른 무릎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던 탓이다. 슈퍼볼을 이틀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날도 홈스와 히스 밀러에게 주연 자리를 내주고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2번의 패스를 받아 43야드 전진. 3년전 슈퍼볼에서 2번의 터치다운 포함, 123야드를 전진한 것에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기록이다. 하지만 43야드 전진을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1,064야드를 전진, 존 스톨워스가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기록(1,054야드)을 깨뜨리며 피츠버그 역사상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 자리에 올랐다.
▲100야드 터치다운, 엔드라인 끝에서 끝까지…
▲경제불황은 없다. NFL 역사상 최대 광고 수입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불황도 슈퍼볼만은 피해갔다. 중계를 맡은 NBC 방송은 TV 광고 수입으로 역대 최고액인 총 2억600만달러(약 2,842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에 따르면 중계 도중 방영될 30초짜리 광고 비용은 평균 300만달러로 지난해 270만달러보다 30만달러가 뛰었다. 1초당 무려 10만달러(1억3,800만원)씩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경제불황이 비껴간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광고주들이 거액의 광고비를 뿌렸다. 1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슈퍼볼을 지켜보기에 상품의 노출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경제불황이 오기 전인 지난해 9월 이미 광고의 80%를 팔았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