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마음고생 지운 김보름 "이제는 밝게 웃겠다"

  • 등록 2022-02-19 오후 8:15:47

    수정 2022-02-19 오후 8:16:22

김보름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왕따 주행’ 누명을 벗고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친 김보름(강원도청)이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16초15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 대회에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쏟아지는 비난에 눈물의 사과를 해야만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비록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4년 전 트라우마를 딛고 본인의 경기를 무사히 마친 것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김보름은 평창 대회 당시 여자 팀 추월 경기 도중 같은 팀 동료 노선영을 고의로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법정 공방 등을 통해 누명을 벗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오래 이어졌다.

이번 대회 전 최대한 인터뷰를 자제했던 김보름은 경기를 마친 뒤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들었다”며 “4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정말 많이 노력했고, 과정에 후회도 없다”며 “결과 역시 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담담하게 인터뷰를 하던 김보름은 팬들의 응원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두려웠던 것은 다시 사람들에게 제가 부각되고,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었다”며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다. 응원이 없었다면 5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올림픽 때마다 눈물 흘리는 모습밖에 못 보여줬다”며 “이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지난 4년은 아픔과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던 기간”이었다며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느낀 지금이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은 마음고생을 털고 즐겁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김보름은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4년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내고 이겨내서 고맙고, 이제 편하게 웃으면서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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