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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K리그 예비 엔트리 등록 인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어느 팀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리그는 2009시즌 하반기를 맞아 올 시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예비엔트리 등록 인원을 기존 25명에서 30명으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두 가지를 감안한 결정이다. 우선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원활한 선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다수의 팀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고 누적 등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선수들도 점점 늘고 있는 까닭이다. 엔트리의 범위를 넓혀 선수 기용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광주상무와 경찰청에서 군 복무 기간을 마친 선수들이 시즌 중인 10월 경 원소속팀에 복귀한다는 점 또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프로연맹이 엔트리 확대를 결정한 가장 실질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광주와 경찰청에서 뛴 선수들은 시즌 내내 몸을 만들어온 만큼 소속팀 합류 직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엔트리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즌 중 전역과 함께 원 소속팀에 합류하는 K리거들은 총 29명이다. 10월5일에 경찰청에서 뛰던 선수 8명이 제대하고, 10월22일에는 광주 소속 21명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컴백한다. 특히나 K리그 구단 광주상무 출신 선수들의 원소속팀 중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팀들에게 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선수를 받아들이는 팀은 현재 정규리그 4위에 올라 있는 성남일화(감독 신태용)다. 국가대표급 골키퍼 김용대를 비롯해 김태윤(DF), 신동근(MF), 박광민(MF) 등 광주 소속 선수 4명이 컴백한다. 시즌 막판 순위를 끌어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는 성남 입장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당장 활용 가능한 자원이 4명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7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 또한 싱글벙글이다. 강진규(MF), 이완(DF), 송한복(MF) 등 올 시즌 광주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을 3명이나 받아들이게 된 까닭이다. 만약 6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결 풍성한 스쿼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장경진(DF)과 최병도(DF) 등 수비자원 두 명이 가세할 인천(5위)도 10월22일이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입장이다. 한편 수비수 강민혁이 가세하는 제주(11위), 박종진(DF)이 컴백할 대구(15위) 등의 경우 올해보다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클럽들이다.
◇2009년 전역 선수 명단
*경찰청 10월5일 전역, 광주상무 10월22일 전역
성남일화(4명) - 김용대, 김태윤, 신동근, 박광민(이상 광주), 권오규(경찰청)
FC서울(3명) - 최재수(광주), 최영일, 강명철(이상 경찰청)
부산아이파크(3명) - 박규선(광주), 박대식, 나병율(이상 경찰청)
수원삼성(3명) - 김승환, 김현승, 이현호(이상 광주)
전남드래곤즈(3명) - 강진규, 이완, 송한복(이상 광주)
울산현대(2명) - 이현민(광주), 김정국(경찰청)
인천유나이티드(2명) - 장경진, 최병도(이상 광주)
포항스틸러스(2명) - 김명중, 고슬기(이상 광주)
경남FC(2명) - 최원우, 이정래(이상 광주)
대구FC(1명) - 박종진(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