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혜지' 연장 고심...'하이킥2' 관심 높지만 방학특수 아까워

  • 등록 2009-06-25 오후 12:07:50

    수정 2009-06-25 오후 12:08:32

▲ MBC '태희혜교지현이'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가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이하 ‘태혜지’)의 연장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 3월2일 첫 방송된 ‘태혜지’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8월 말 종영돼야 한다. 9월부터는 ‘태혜지’를 이을 후속작으로 ‘거침없이 하이킥2’의 방송이 예정돼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2’는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가 연출을 맡아 새롭게 선보일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MBC가 ‘거침없이 하이킥2’의 방영을 서두르지 않고 ‘태혜지’의 연장을 고심하는 것은 ‘태혜지’도 인기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놨기 때문이다.

‘태혜지’는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24일 11.0%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7월 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시트콤의 인기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그 인기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 이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뿐만 아니라 일부 출연진도 ‘태혜지’ 연장을 빨리 결정해줄 것을 제작진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혜지’가 연장되면 계속 출연할 수 있도록 미리 스케줄을 조절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기 출연작을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프로그램 연장은 제작진이 출연자를 설득한 뒤 확정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태혜지’는 반대의 상황인 것. 촬영장 분위기가 그만큼 좋다는 방증으로 ‘태혜지’ 제작진으로서는 연장 결정에 힘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거침없이 하이킥’이 지난 2006년 11월 방송을 시작했던 만큼 ‘거침없이 하이킥2’의 방영시점이 늦춰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11월에 방송을 시작하면 시청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상황설정 등을 알려주는 초반부가 지나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는 시점부터는 겨울방학 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시청률 상승에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혜지’의 연장은 아직 제작사 및 사업부문, 경영부문 등 MBC 내 유관부서와 협의를 거쳐야 하고 모든 출연진이 동의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연기자 설득 과정도 거쳐야 한다.

더구나 연장을 하면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올려주는 등 조건이 붙어 제작비가 상승하게 마련이다. 경제위기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MBC가 ‘태혜지’ 연장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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