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스타 미디어, '한풀이' 아닌 '소통'이 핵심

  • 등록 2009-01-05 오후 1:47:42

    수정 2009-01-08 오전 9:58:00

▲ 연예인 1인 미디어로서 각광받고 있는 장나라 홈페이지 '나라짱닷컴'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인 1인 미디어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나름 인정을 받는 미디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이는 먼저 1인 미디어라고 할지라도 공공의 목적이 강해야 하는데 그러기 보다는 사적인 영역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1인 미디어를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국한 짓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 창구의 역할이 크다. 이는 과거에 비해 매체가 많아지고 연예인의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지 3,4개가 연예 매체의 전부일 때만 해도 연예인들은 억울한 것이 있으면 경쟁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밝혀왔지만 매체가 많아지면서 일일이 이를 해명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다.
 
H.O.T 출신의 이재원이 대표적 케이스다. H.O.T나 JTL 시절만 해도 이재원은 자신의 억울함을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풀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은 매체가 많다보니 최근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후 인터뷰를 매체별로 돌아가면서 하다가 결국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방법을 택했다.
 
또 다른 이유는 연예인들의 파워가 커지고 있는 데 있다. 매니지먼트의 도움을 받을 경우 대부분 화가 나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다른 대안매체나 방법을 모색하지만 연예인의 1인 기업이 늘어나는 요즘은 연예인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응은 연예인 당사자들의 시원한 속풀이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또다른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열애설과 그로 인한 억울함을 해명하려 했던 아이비의 글이 ‘3억 스폰서’ 논란을 낳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일부에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미니홈피 등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회원을 관리하는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1인 미디어를 오픈하고 자신의 글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리는 요즘같은 상황에선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1인 미디어가 발전하기 위해선 개인의 이야기만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보다는 보다 공적인 목적의 게시와 소통이 주를 이뤄야 할 것이다. 동시에 단발이 아닌 꾸준한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꾸준한 관리를 위해선 연예인 본인보다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나라짱닷컴이다. 장나라의 부친 주호성씨가 운영하는 나라짱닷컴은 장나라가 데뷔 때부터 함께 해왔던 사이트로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웬만한 홈페이지 못지않은 회원수를 확보함과 동시에 여론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에선 장나라의 의견은 물론 한류에 대한 다양한 시각, 그리고 봉사활동과 문화활동에 대한 소모임 등 다양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결별, 만남 그리고 해명이나 홈쇼핑 등 개인 홍보가 아닌 보다 사회문화에 발전이 되는 연예인 1인 미디어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면서 “공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활동하는 만큼 개인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문화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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