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동호회 수준만도 못하다”... 문체위, 이기흥 회장 질타

국정 감사서 대한체육회 예산 집행과 운영 따져
이기흥 회장의 부인 세금 체납 의혹·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제기
IOC가 주시한다는 발언엔 "겁박하려는 느낌"
  • 등록 2024-10-22 오후 3:10:06

    수정 2024-10-22 오후 3:10:06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각종 의혹을 받는 대한체육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문체위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 기관 국정 감사에서 체육회의 예산 집행과 운영 등을 따졌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이 설립한 자선 재단 사단법인 서담의 실존 여부와 이 회장 부인의 세금 체납 의혹을 물었다.

이 회장은 서담에 대해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을 운영하다가 체육회장 취임 후 서담에서 청소년 희소병 수술, 불우 청소년 학비 지원, 이주 노동자 부상 치료, 에티오피아 학교 설립·우물 파기 사업 등을 진행했다”라고 답했다. 아내의 세금 체납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바 없다”, “모른다”라고 말했다.

또 진 의원은 이 회장이 설립해 운영한 골재 채취 회사인 우성산업개발이 폐골재와 오염 물질을 버린 채 2017년 폐업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성산업개발의 폐업에 “나와는 관련 없다”라고 답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 파리올림픽 기간 운영된 코리아 하우스에 관해 물었다. 강 의원은 24일간 운영된 코리아 하우스 예산 45억 원 중 25억 원이 임차비로 지출됐다며 “파리 시내도 아닌 한적한 곳을 하루에 1억 원씩 주고 빌린 게 국민 정서에 맞고 방만한 운영이 아니었느냐?”라고 물었다.

또 코리아 하우스 운영 대행 용역입찰을 따낸 특정 업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해당 업체가 2016년부터 체육회 사업 12건에 대해 90억 원이 넘는 계약을 했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 인건비 지급 명세가 현재 인원과 맞지 않는다며 이 회장 취임 후 인건비 예산이 들쭉날쭉했다고 지적했다.

문체위의 집중된 추궁을 듣던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 감사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다른 의원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체육회 회계 관리가 동호회 수준만도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을 지켜본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이 회장이 정치 활동을 너무 많이 한다”라며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만 치러지면 세력을 과시하고 지역 체육계로부터 성명 받는 게 스포츠와 정치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말과 맞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국민의 질타 속 체육회가 감사받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IOC 위원이라는 이유로 겁박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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