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는 영화 ‘보통의 가족’의 개봉을 앞두고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김희애는 극 중 재규(장동건 분)의 연상의 아내 ‘연경’ 역을 맡아 격하게 휘몰아치는 감정선의 열연을 펼쳤다.
김희애와 장동건 두 사람은 당대 청춘의 아이콘이자 대표적 미남 미녀 스타로 안방극장에 군림하며 90년대를 풍미한 배우다. 시대를 함께 보낸 이들이지만, 정작 한 작품에서 만난 건 ‘보통의 가족’이 처음. 특히 두 사람은 극 중 연상 연하 부부로 강렬함과 현실감 넘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여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저도 장동건 씨가 (재규를)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다. ‘얼굴’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남들이 계시지 않나, 그분들 중 나중에 세월이 흐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힘들어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장동건 씨도 그러셨을 수 있는데 우리 영화 분위기가 다크(어둡다)해서 그런지, 제작하시는 분들이 그런 걸(비주얼, 외모) 어쩔 수 없이 덜 케어(신경쓰다)한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장동건 씨가 그런 부분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며 좋은 선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의 연기를 지켜본 소감을 털어놨다.
극 중 설정상 수현이 설경구의 아내, 자신이 장동건의 아내로 등장하는 이질적인 조합도 마음에 들었다고. 김희애는 “요즘들어 ‘선입견’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하는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선입견’을 꼬집는다는 면에서 재미있는 조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