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행을 확정지은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가장 먼저 ‘축구 황제’ 펠레를 떠올렸다.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브라질 선수들이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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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한국과의 대회 16강전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선제골로 시작해 전반 1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추가점이 나왔고, 전반 29분 히샬리송과 전반 36분 루이스 파케타가 연이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1분 한국의 백승호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넘어간 승기를 되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로 한데 모여든 선수들은 준비했던 현수막을 펼쳤다. 여기엔 ‘펠레!’라는 문구와 함께 그가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선수단이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관중석을 지키던 브라질 팬들도 동시에 대형 응원 현수막을 들었다. 브라질의 상징색인 노란 바탕에는 등번호 ‘10’을 달고 있는 펠레의 사진이 크게 들어갔고, 하단에는 ‘펠레, 쾌유를 빈다’는 초록 글씨가 새겨졌다.
펠레는 현재 대장암 투병 중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수술대에 오른 뒤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아왔고, 현재도 병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최근 임종 치료만을 남겨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오보였다고 밝혀졌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강하고 희망에 가득 차 있으며 평소처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브라질의 경기를 지켜보며 후배들 한 명 한 명을 응원하겠다”며 스스로 소문을 일축했다.
브라질 대표팀 역시 이를 동기 부여로 삼아 2002년 이후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네이마르는 이날 한국전에서 통산 76번째 A매치 골을 성공하며 펠레가 세운 브라질 역대 최다골 기록(77골)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제 브라질은 오는 10일 크로아티아와 4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브라질 팬들이 관중석에서 펠레 쾌유 기원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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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펠레는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세 차례나 견인한 축구 영웅이다. 17살의 나이로 1958년 스웨덴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러 결승전 멀티골 포함 총 6골을 넣으며 고국에 첫 번째 트로피를 안겼고, 1962 칠레 대회와 1970 멕시코 대회까지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펠레를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