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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격투기 단체인 UFC의 라이트헤비급(93kg 이하) 챔피언글로버 테세이라(43·브라질/미국)가 이데일리와 온라인 화상 단독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테세이라는 1979년생으로 우리나이로 따지면 44살이다. 2002년 프로 파이터 생활을 시작해 무려 20년째 현역 파잍로 활약하고 있다. 통산 전적 40전 33승 7패 18KO승 10서브미션승을 기록 중이다.
놀랍게도 테세이라는 나이를 먹을 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UFC 267 대회에서 당시 챔피언 얀 블라코비치(39·폴란드)를 3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누르고 새 챔피언에 올랐다.
만 42세 나이로 UFC 챔피언에 등극한 테세이라는 45세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던 랜디 커투어(59·미국)에 이어 UFC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평생 꿈꿨던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지 6개월이 지난 테세이라는 여전히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려 얻은 챔피언 벨트다. 정말 오랜 여정이었다”며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고 현재 챔피언으로서 삶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4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최정상의 기량과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다. 테세이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테세이라는 평소에도 명상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명상은 정신적인 안정을 이끌어준다”며 “자연과 함께 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내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 가족과 대화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테세이라는 오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 275 대회에서 첫 방어전을 치른다. 상대는 최근 무섭게 떠오르는 신예 이리 프로하즈카(30·체코)다.
일본 격투기 단체 라이진의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프로하즈카는 UFC에 온 뒤 불과 2전 만에 챔피언 도전 자격을 획득했다. 볼칸 외즈데미르(33·스위스), 도미닉 레예스(33·미국) 등 라이트헤비급 강자를 잇따라 KO시키고 단숨에 랭킹 2위로 도약했다. 이번 타이틀전을 앞두고 챔피언인 테세이라가 오히려 언더독으로 평가될 정도로 프로하즈카에 대한 평가가 높다.
테세이라는 “프로하즈카가 겨우 2전 만에 도전자가 된 것에 대해선 내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고 UFC의 결정이다”며 “어쨌든 그는 자신의 힘으로 상위 랭킹에 올라왔고 도전자가 됐다. 그런 부분을 존중하고 도전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하즈카가 변칙적이고 예측불허의 스타일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상대가 아닌 내 스타일에 집중할 것이다. 내가 할 것에만 신경을 쓸 것이다”고 덧붙였다.
테세이라는 이후 존스와 리매치를 항상 머릿속에 두고 있었다. 존스가 헤비급으로 월장하면서 둘의 재대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테세이라는 존스를 원하고 있다.
테세이라는 “존스가 헤비급으로 올라갔고 나는 아직 라이트헤비급에 있기 때문에 당장 경기가 성사되진 않을 것이지만 그와 언젠가 다시 맞붙고 싶은 마음은 있다”면서 “내가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을 유지하고 존스가 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챔피언 대 챔피언의 대결이 열린다면 정말 멋진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올드스쿨 파이터(구식 파이터)’라고 재치있게 소개한 테세이라는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테세이라는 “나를 응원해주는 지구 반대편 한국 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전세계 팬들이 나를 응원준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팬들은 내가 ‘올드스쿨 워리어’이기 때문에 더 지지해주는 것 같다”며 “한국 팬들에게 다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UFC 챔피언으로서 계속 노력해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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