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정재원 "나의 레이스이자 팀의 레이스였다"

  • 등록 2022-02-19 오후 7:57:56

    수정 2022-02-19 오후 7:57:56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후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전 평창에서 대선배 이승훈(34·IHQ)의 값진 올림픽 금메달을 도왔던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베이징에선 당당히 주역으로 우뚝 섰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에 이어 7분47초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도 7분47초2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기에 정재원은 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정재원은 4년 전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면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선배를 위해 희생했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정재원은 “희생이 아니라 팀플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정재원은 이승훈과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에는 이승훈이 정재원을 도왔다. 이승훈이 마지막 바퀴에서 먼저 스퍼트를 올리자 정재원이 바짝 뒤쫓았다. 다른 선수들이 이승훈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정재원은 뒤에서 추월에 성공했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매스스타트 결승을 마치고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했던 정재원과 이승훈은 이번에도 함께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매스스타트 경기 방식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경기 흐름이 예상한대로 흘러가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정재원은 경기 전 이승훈과의 작전 회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전 승훈이 형이랑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중간에 먼저 도망가는 그룹이 있을텐데 바르트 스빙스 선수가 많이 쫓아갈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 좋은 결과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선수(스빙스) 그룹에 속해 달리면서 열심히 기회를 엿봤다”고 털어놓았다.

정재원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에게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평창의 레이스도 기억에 남고 충분히 만족한 레이스였다”며 “이번엔 나만의 레이스였지만 동시에 팀의 레이스였다고 생각하고 나와 승훈이형 모두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다음 올림픽인 밀라노를 넘어 그 다음 올림픽에도 나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부족한 선수지만 더 노력해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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