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방송인 ‘노마스크’ 특권? 권리 빼앗긴 것…우리도 불안”

  • 등록 2021-07-19 오후 1:17:07

    수정 2021-07-19 오후 1:17:0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최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방송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송인 곽정은이 촬영 현장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곽정은. (사진=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곽정은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시간 후, 저는 녹화 준비 차 집을 나간다. 오랫동안 함께했고 너무도 아끼는 동료가 없는 일터에 나간다. ‘너희는 무슨 특권으로 마스크를 안 쓰고 모여서 떠들어’라는 말에 대해 이제는 이 말을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곽정은은 “이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무이면서 동시에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자신을 지킬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이후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이 전염병으로부터 지킬 권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상사가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 될 거다. 걸리면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모르던 누군가에게 크나큰 아픔을 줄 수도 있는데, 조마조마하지 않은 맘으로 녹화하는 방송인은 없을 거다”라고 했다.

또 곽정은은 “대부분 방송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직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방송 촬영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외된 것이 현재의 방역 가이드라인이고, 화면을 최대한 잘 뽑아야 하는 것이 이 업계의 특성이니,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 지금의 방송 제작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마조마하며 녹화에 참여하고, 그래서 혹시라도 내가 옮길까 내 가족조차 밥 한 끼 편히 먹지 못하고 지내온 것이 1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곽정은은 “4차 대유행을 관통하고 있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지금, 저는 방송 제작 환경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기까지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녹화 현장에도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자 전원이 PCR 검사를 받고 녹화장에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원칙이 시급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제작 환경이고, 방송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비롯해 주변의 또 누군가의 건강과 안녕을 담보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방역당국의 빠른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하며 “특권이 있어서가 아니라 권리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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