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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선수들은 1일(현지시간) 오후 훈련을 앞두고 전지훈련 숙소인 스페인 마르베야 마누스 호텔 로비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예정된 훈련장 이동시간까지 넘겨가면서 벌인 토론의 주제는 세트피스 전술이었다. 선참은 물론 신인 선수들까지 머리를 맞대고 세트피스 전술을 고민한 이유는 브레인 스토밍을 활용한 훈련이었기 때문이다.
수원 코칭스태프는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색다른 과제를 던져줬다. 염기훈과 곽희주를 중심으로 한 두 팀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세트피스 전술을 고민해보고, 토론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그라운드에서 직접 실행해보라는 지시였다.
훈련에 앞서 토론을 벌인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생각한 세트피스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결국 예정된 미팅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난상 토론을 벌어지자 최성용 코치는 “다들 (훈련 지각)벌금 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아이디어도 풍성해진다. 그만큼 좋은 해법이 나올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양 팀은 직접과 간접 프리킥 등을 섞어가면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곽희주 팀이 김종우의 프리킥에 이은 신인 공격수 김건희를 골로 승리를 따냈다.
브레인 스토밍을 활용한 세트피스 훈련은 2000년대 초반 오스트리아 LASK 린츠에서 선수 생활을 한 최성용 코치의 아이디어였다.
최 코치는 “오스트리아에서 선수로 뛸 때 경험해 본 훈련법이다. 세트피스 전술은 코칭스태프가 알려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들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에서도 좋은 부분이 있다면 팀 전술에 반영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자신이 직접 팀 전술을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곽희주는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토론한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염기훈은 “항상 단조로운 세트피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들끼리 많은 의견을 냈다. 몇 가지는 시즌에서 활용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