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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연장 전반 4분에 벼락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가나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조별예선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었던 기안은 이번 대회 첫 필드골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며 득점 공동선두까지 올라섰다.
가나의 최전방 원톱으로 전후반 연장 120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기안은 후반 4분 수비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받아 강슛으로 미국 골문을 갈라 동점 균형을 깼다.
4년전 독일 월드컵에서도 체코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역사상 최단시간 득점(68초)을 기록하며 가나에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안겼던 기안은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
가나는 기안의 활약에 힘입어 아프리카 팀으로선 유일하게 조별예선을 통과한데 이어 8강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기안은 아프리카의 전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이 8강 이상 오른 적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카메룬과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세네갈이 있었다.
가나의 '검은 돌풍'을 이끌고 있는 기안. 우루과이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끝에서 아프리카 첫 4강 신화가 씌여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