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방송독립은 치열하게 지켜내야할 역사적 과제”

  • 등록 2008-02-28 오후 6:48:08

    수정 2008-02-28 오후 6:49:05

▲ 정연주 KBS 사장(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역사적 과제가 놓여 있다”

정연주 KBS 사장이 29일 방송통신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현장의 PD들 앞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정 사장은 28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제20회 한국PD대상 시상식 후 이어진 리셉션에 참석해 “방송구조의 변화와 흐름 속에 방송독립을 지켜냈던 역사적인 과업과 앞으로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고 공영방송의 민영화 논의 및 신문 방송 겸업 등 최근의 방송격변 상황을 상기시킨 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지켜나가야 할 역사적 과제가 있다”며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에 대한 방송인들의 의식을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 참석한 최민희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오늘이 방송위원회 위원으로서 마지막 공식행사다”며 “현재 우리나라 지상파 PD들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고 격려한 뒤 “방송위원회가 해체되면 공공성을 침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독립성과 공공성을 추구하는 방송인들의 저력을 믿는다”며 방송위원회 해체를 앞둔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지금까지 독립기관으로 방송정책과 규제를 총괄했던 방송위원회는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일부가 합쳐지는 방송통신위원회로 새롭게 거듭나 29일 출범하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놓이게 되어 출범 전 방송계로부터 방송독립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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