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5일 오전 8시 배우 김수미 씨가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에 그가 생의 마지막 하루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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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6년 전 방송에서 인생의 마지막 하루가 주어진다면 “내 일기장을 보고 싶다”고 한 말이 알려져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김씨는 이승기 등 출연진에게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70세가 되니까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쓴 일기장을 공개하면서 “마지막 하루에는 내 일기장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내 최후의 만찬은 고구마밥과 김치다. 아버지가 고구마밭을 팔아 날 서울의 중학교로 보내고 당신은 겨울에 선창가 가서 비료포대를 멨다”고 회상했다.
| 당시 김수미가 촬영했던 영정 사진 일부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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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씨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며 럭셔리, 우아, 청순, 섹시 콘셉트의 영정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콘셉트의 영정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장례는 곡을하는데, 곡이 없게, 슬픔을 씻어줄 수 있게, 그래 김수미는 이런 사람이었지라고 느끼도록”이라며 “죽음은 즐겁진 않지만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