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가 생전에 남긴 마지막 날 하고 싶은 것...“일기 보기”

6년 전 예능 프로에서 생애 마지막 날 그려
"내 최후의 만찬은 고구마밥과 김치"
발랄한 콘셉트의 영정 사진 찍기도
  • 등록 2024-10-25 오후 3:15:19

    수정 2024-10-25 오후 3:15:1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5일 오전 8시 배우 김수미 씨가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에 그가 생의 마지막 하루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6년 전 방송에서 인생의 마지막 하루가 주어진다면 “내 일기장을 보고 싶다”고 한 말이 알려져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김씨는 이승기 등 출연진에게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70세가 되니까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쓴 일기장을 공개하면서 “마지막 하루에는 내 일기장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내 최후의 만찬은 고구마밥과 김치다. 아버지가 고구마밭을 팔아 날 서울의 중학교로 보내고 당신은 겨울에 선창가 가서 비료포대를 멨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수미가 촬영했던 영정 사진 일부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당시 김씨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며 럭셔리, 우아, 청순, 섹시 콘셉트의 영정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콘셉트의 영정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장례는 곡을하는데, 곡이 없게, 슬픔을 씻어줄 수 있게, 그래 김수미는 이런 사람이었지라고 느끼도록”이라며 “죽음은 즐겁진 않지만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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