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⅓이닝 퍼펙트' KT 박영현, 벼랑 끝에서 더 빛난 압도적 투구

  • 등록 2024-10-09 오후 7:17:50

    수정 2024-10-09 오후 7:17:50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위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승리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특히 마지막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영현의 수훈은 절대적이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에 힘입어 LG트윈스를 6-5로 누르고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극적인 경기의 데일리 MVP는 박영현이었다. 경기 후반 마운드를 지배한 박영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KT는 5-3으로 앞서다 구원투수로 나선 소형준이 흔들리며 5-5 동점을 허용하자 박영현을 8회초 2사 후 조기 투입했다.

예정보다 일찍 등판했지만 박영현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연장전으로 접어들어도 위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연장 11회말까지 3⅓이닝을 혼자 책임지면서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공 35개를 던지면서 아웃카운트 10개를 잡았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영현 덕분에 연장 승부를 이어간 KT는 결국 11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4시간 10분의 혈전을 마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써야 할 카드를 못 쓰고 지면 억울할 것 같아 8회 2사 후 박영현을 투입했다”며 “선수들이 벼랑 끝에서 투혼을 펼쳤다. 특히 박영현에게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차전 세이브 포함, 이번 준PO에서 1승 1세이브를 기록 한 박영현은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박영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 3차전에서 패해서팬들이 속상하셨을 것이다”며 “5차전에서도 이겨서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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