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폼 입은 KT 주권, 체코에 3점포 허용...역전패 아쉬움

  • 등록 2023-03-10 오후 4:21:01

    수정 2023-03-10 오후 4:53:54

중국 야구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KT위즈 투수 주권. 사진=연합뉴스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에서 홀드왕을 차지했던 주권(KT위즈)이 중국 대표팀 마무리투수로 나섰지만 역전 홈런을 맞고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체코에 5-8 역전패했다.

전날 저녁 일본에 1-8로 패한 뒤 14시간도 안돼 이날 체코전에 나선 중국은 7회초까지 1-4로 끌려가다 7회말 4점을 뽑아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중국은 9회초 투수 공하이첸이 1사 후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자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주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주권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체코 7번타자 마르틴 무지크에게 던진 초구 126km짜리 체인지업이 몸쪽 높은 쪽으로 밋밋하게 들어갔다. 무지크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주권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 타자 윌리엄 에스칼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주권은 이후 페트르 지마와 필립 스몰라에게 2루타, 다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더 실점했다. 결국 보이테크 멘시크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에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주권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3점홈런 한 방 포함해 3피안타 2실점을 내줬다. 홈런으로 허용한 승계 주자 2명은 앞선 투수 공하이첸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2017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주권은 KBO리그에서 4년 연속 10홀드 및 통산 105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리그 정상급 구원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에는 31홀드로 KT 구단 역사상 첫 개인 타이틀(홀드왕)을 차지했다. 이번 중국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대회 첫 등판 초구에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대회 2연패를 당했다. 반면 체코는 처음 출전한 WBC 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맛봤다. 한국은 체코와 12일 오후 12시, 중국과는 13일 오후 7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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