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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총재는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 위기에 올라온 구원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상황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과 전문가가 있어 두렵지 않다. 위기에서 반전시킬 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허구연 총재는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았다. 대신 KBO 사무국은 허구연 총재의 이름이 새겨진 올 시즌 프로야구 공인구를 선물하면서 취임식을 간단하게 대신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허구연 총재는 특히 세 가지 핵심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우선 팬 퍼스트를 위해 시대 흐름에 맞춘 디지털 사업을 꾀하고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MZ세대 위원회를 창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규제 완화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노력하겠다”며 “야구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2군 선수단과 초·중·고 선수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야구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고와 고려대를 나온 뒤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뛴 정통 야구인인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야구 해설가로 이름을 떨쳤다.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2005년 규칙위원장을 시작으로 2007년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2009년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2018년 총재 고문을 역임했다.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들의 추대를 거쳐 25일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 서면 결의로 24대 KBO 총재로 선출됐다. 허구연 총재의 임기는 지난 2월 중도 사임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