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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079m)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기록, 2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1시 30분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인비는 선두 마들린 삭스트롬(5언더파)에 3타 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이다.
오전 8시 45분 1번홀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과 경기에 나선 박인비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전반 9개 홀을 마쳤다.
2번홀에선 날카로운 아이언 샷에 이어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초반 분위기를 기분 좋게 가져갔다. 5번홀에선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지만,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꺼냈고 3타째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약 4.5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6번홀에선 약 7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가 홀에 들어갔다. 이후 7번(파3)과 8번(파5)에 이어 가장 난도가 높은 9번홀(파4)에서도 파를 지켰다.
하지만 코스 적응 등 경기력을 완벽한 상태로 끌어 올리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첫날 2언더파 69타라는 성적은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경기 뒤 박인비는 “전반에 경기가 굉장히 잘 풀렸는데 후반에 퍼트가 안 떨어진 게 아쉬웠다”며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하루 정도 폭발적인 경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오늘 후반 경기는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84.6%에 그린적중률 77.8%로 안정적인 샷을 선보였다. 자신의 말처럼 퍼트 감각을 되찾으면 폭발적인 버디 사냥을 기대할 만하다.
박인비는 “너무 더운 날씨에 후반에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며 “20년 동안 골프를 하면서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 경기한 건 처음이다. 하루하루 힘들겠지만, 사흘 남았으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남은 경기 전략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메달리스트와 경기하다 보니 2016년 생각이 많이 났고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긴장이 됐고, 첫 홀에서 티샷하고 나서 ‘이렇게 긴장했던 적이 언제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두세 홀 지나면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박인비보다 먼저 경기를 끝낸 고진영(26)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메달 사냥에 뛰어들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4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