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자포자기 캐릭터, 당시 내 마음도 그랬다"

'승리호' 프레스 컨퍼런스
이혼 후 복귀작으로 우주 SF영화 선택
자포자기 조종사 역 당시 자신과 비슷해
"설레고 기대돼…빨리 선보이고 싶어"
  • 등록 2021-02-02 오후 2:02:20

    수정 2021-02-02 오후 2:49:11

송중기(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태호(배역)를 봤을 때 ‘자포자기’란 단어가 제일 많이 떠올랐어요.”

송중기가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배역에게 동질감을 느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송중기는 “태호는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정체된 인물로 접근했다”며 “그때 실제 송중기의 마음 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승리호’는 송중기가 이혼 후에 선택한 첫 작품이다. 극중 태호는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인물로 송중기의 말은 이혼 당시의 심경을 짐작케 했다.

송중기는 이어 “태호가 승리호의 크루들을 만나면서 삶의 끈을 부여잡는 용기를 조금씩 얻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크루들이 태호를 많이 도와준 거 같다”고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함께 출연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송중기는 ‘승리호’로 조성희 감독과 ‘늑대소년’ 이후 8년 만에 재회했다. ‘늑대소년’은 2012년 개봉 당시 로맨스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송중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에 대한 신뢰로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승리호’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촬영 때 감독님에게 ‘이런이런 영화(‘승리호’)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근 10년이 지나서 책(시나리오)을 주실 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그때와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신선했다”고 말했다. 또 “‘늑대소년’ 때 얼굴에 흙을 묻히고 나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기름때를 묻히고 나온다”며 “두 인물들이 겉모습은 꼬질꼬질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순수하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승리호’는 국내 상업영화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우주 SF영화로 25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승리호’는 지난해 여러 차례 극장 개봉을 엿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결국 넷플릭스행을 선택했다.

송중기는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여서 감독님의 부담감이 클 텐데 저는 설레고 기대된다”며 “마치 중학교 때 봤던 ‘구니스’의 상황처럼 굉장히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승리호’의 공개 시점이 예정보다 늦어졌다”며 “저희로서는 하루 빨리 관객과 커뮤니케이션, 스킨십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루 빨리 저희 영화를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를 만난다.

영화 ‘승리호’(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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