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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코스로 ‘악명’이 높은 US오픈은 올해도 선수들을 괴롭힐 준비를 끝마쳤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리는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코스 조건을 공개했다. 짧지 않은 코스에 무성한 러프, 게다가 약 4m에 육박하는 빠른 그린으로 만들어놔 올해도 언더파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파70으로 세팅된 코스의 전체 길이는 7477야드가 기본이다. 그린 스피드는 평균 13피트(약 3.9624m)로 평균 12피트를 유지해 ‘유리알 그린’이라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보다 더 빠르게 했다. 그린이 빠를수록 더 세밀하게 경사를 살펴야 공을 정확하게 굴릴 수 있고, 힘 조절이 되지 않으면 프로라도 3퍼트를 하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일반 골프장의 그린 스피드가 평균 2.5m 내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회 코스는 평균 3.0~3.5m를 유지하고 있다.
그린의 잔디는 80%가 포아 애뉴아, 20%는 벤트글래스로 이뤄졌다. 두 가지 종류의 잔디가 식재된 만큼 날씨와 일조량 등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달라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코스 내엔 총 76개의 벙커가 있고 15번과 16번홀은 코스를 따라 물이 흘러 공략이 더욱 까다롭다.
1923년 개장한 윙드풋 골프클럽은 ‘비명을 지르게 하는 코스’로 불릴 만큼 악명이 높다. 페어웨이 폭이 좁고, 그린의 굴곡이 심해 평평한 곳이 많이 없을 정도다. 올해 대회 땐 파5 홀을 2개로 줄여 파70으로 만들어 더욱 난도를 높였다.
역대 5번의 US오픈이 열렸지만, 최종 합계 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선수는 1984년 퍼지 죌러(미국)와 그렉 노먼(호주) 단 2명뿐이었다.
가장 최근인 2006년 US오픈에선 제프 오길비(호주)가 5오버파 치고 우승했다.
공략이 더 어려워진 코스에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새로운 비밀병기까지 챙겼다. 미국 USA투데이는 17일 “존슨이 그동안 잘 쓰지 않던 2번 아이언을 골프백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2번 아이언은 대개 페어웨이보다 티샷을 정확하게 날릴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클럽이다. 존슨은 300야드는 기본, 때론 350야드를 쉽게 넘기는 장타자다. 이번 대회에선 공을 멀리 보내는 것만큼 정확하게 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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