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연속', 해리왕자·메건 마클 '세기의 웨딩'

  • 등록 2018-05-20 오후 12:49:25

    수정 2018-05-20 오후 1:53:09

메건 마클(왼쪽)과 해리 왕자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6)이 파격의 연속인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9일 낮 12시(현지시간) 런던 인근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즈 조지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600여명의 하객이 모였다. 10만 인파가 결혼식장 주변에 모여 관심을 입증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의 해리 왕자와 이혼 경력이 있는 연상의 할리우드 배우 마클의 만남은 결혼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마클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둔 혼혈로 성 평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활동해 왔다.

신부 입장부터 영국 왕실 결혼식에서는 전에 없던 형식이었다. 마클은 아버지의 에스코트 없이 홀로 입장했다. 그의 아버지 토마스 마클은 파파라치 사진 판매 논란과 건강 악화로 이날 결혼식에 불참했다.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입장 중간부터 마클과 함께 걸었고 신부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하는 전통적 절차는 없었다. 이는 평소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마클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클은 ‘남편에 대한 복종 서약’도 하지않고 짧은 연설로 대신했다.

해리왕자(위)와 메건 마클 (사진=AFPBBNews)
설교는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시카고)인 마이클 커리(65) 신부가 맡았다. 흑인 주교가 왕실 결혼식 설교를 맡는 것은 처음이다. 커리 신부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설교를 인용, “사랑의 힘은 차이를 극복한다”고 말했다. 설교 후에는 흑인 위주로 편성된 합창단이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불렀다.

정계 인사들은 하객으로 초청받지 못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등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신랑·신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초청됐다. 데이비드 베컴·빅토리아 베컴 부부,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아말 클루니 부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참석했다.

미국 CNN은 ‘모든 것이 바뀐 하루(A day when everything changed)’라는 제목으로 참신했던 이날의 결혼식을 표현했다. 영국 BBC는 “로열 웨딩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랜드마크가 됐다(The Royal wedding was a landmark for African Americans)”라고 썼다.

결혼식 후 찰스 왕세자는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하우스에 200명을 초청해 비공개 연회를 열었다. 부부는 일자와 장소 비공개 속 신혼여행을 마친 뒤 노팅엄 코티지에서 신접살림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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