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나, 다니엘~' 등 4편, 영등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 등록 2017-04-26 오전 11:23:12

    수정 2017-04-26 오전 11:23:12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4편이 선정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경숙, 이하 영등위)는 2017년 1/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극영화 한국부문 ‘눈길’과 외국부문 ‘나, 다니엘 브레이크’ 다큐멘터리 부문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애니메이션 부문 ‘내 이름은 꾸제트’ 등 4편을 선정했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각 1편씩 분기별로 선정·추천하는 정책이다. 개봉일 기준으로 2016년 11월 30일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 전체관람가, 12세이상관람가, 15세이상관람가로 결정된 작품 가운데 희망적 메시지와 교육적·예술적 가치, 작품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2017년도 1사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공감과 치유’다. 4편의 영화 주인공들은 평범한 인물들로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잔혹한 현실을 깨닫고 상처 입는다. 그러나 자신의 아픔을 알아보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금 희망을 그리는 모습이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준다.

‘눈길’은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종분과 영애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겪었던 고통, 두 소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잔인한 폭력 자체보다 평범한 소녀들이 어떻게 폭력에 희생되고 끔찍한 시간을 견뎌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섬세하고 은유적인 표현과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 등 피해자와 청소년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나, 다니엘 브레이크’는 목수 다니엘이 실업급여 신청을 하면서 복지제도의 허점을 알게 되고 두 아이와 어렵게 살아가던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직업인과 생활인으로서 고민하는 어른의 모습,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는 신구세대 간 거리를 좁히고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스물여섯의 청년 윤혁이 희귀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 완주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인생 최대의 좌절을 최고의 시간으로 바꾼 용기와 의지, 윤혁을 위해 뭉친 드림팀이 같이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와 꿈의 무게에 대해 스스로에게 강렬하게 되묻게 한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우연한 사고로 엄마를 잃은 꾸제트가 퐁텐 보육원에서 친구들에게 위안 받으며 우정과 사랑을 배워간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따스한 질감의 스톱모션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밝게 그려냈다. 이별의 슬픔을 너무 빨리 알게 된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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