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인' 박정아, "데뷔 13년차, 지금이 나의 터닝포인트"

  • 등록 2014-04-16 오후 4:20:50

    수정 2014-04-16 오후 4:20:50

JTBC 일일드라마 ‘귀부인’에서 재벌녀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정아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대충은 없다. 온 힘을 다해 맞겠다.”

최근 시어머니에게 뺨 맞는 신을 소화했다는 한 여배우가 한 말이다. 이왕 하는 거, 확실히 하겠다는 열정이 돋보인다. 매사에 꼼꼼하고 정도를 걷는 배우 박정아 다운 자세다.

박정아는 요즘 종합편성채널 JTBC 일일연속극 ‘귀부인’에서 이미나 역으로 제목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가혹한 시집살이에 매일이 곤욕이다. KBS2 ‘내딸 서영이’, SBS ‘원더풀 데이’ 등 전작에서 밝고 선한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났던 그에게 ‘귀부인’은 새로운 작품이다.

‘귀부인’ 박정아.(사진=김정욱기자)
“귀부인이 되기 위한 여자들의 전쟁 같은 삶을 보여줘요. 솔직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영원한 앙숙인 신애(서지혜 분)와의 우정도 중요한 메시지인데, 여자들의 끈끈한 의리를 다룬 드라마는 많지 않았잖아요. 그 동안 걸그룹 생활도 하고 배우로서 활동도 시작하면서 ‘여자’라는 사람들과 참 많은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감정 이입도 더 잘 돼요.”

박정아는 ‘귀부인’이 여자판 ‘상속자들’이라고 했다. 이미나는 ‘상속자들’의 최영도와 같은 인물이다. 겉으론 툴툴거려도 속으론 깊은 정이 있는 여자. 최영도가 김탄(이민호 분)과 그랬듯, 이미나 역시 신애와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 남 다른 사이로 발전해갈 예정이다.

“만나서 째려보고 치고 받고 싸운다는 건 다 정이 있어서 그렇죠. 말 섞을 기운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귀부인’을 촬영하면서 저의 지난 모습들도 생각나고, 그 사이 성장한 저의 모습도 발견하게 되고, ‘격세지감’이란 말에 새삼 공감하고 있어요.”

‘귀부인’에서 맹활약 중인 박정아.(사진=김정욱기자)
박정아는 올해 데뷔 13년차다. ‘귀부인’의 이미나 캐릭터에 이입함은 물론 현장에서 느껴지는 벅찬 감정도 있다. ‘귀부인’ 촬영장에서도 신인가수에서 주연배우로 성장한 자신처럼, 막내 스태프에서 메인 촬영 감독이 된 이들과 마주하며 감회가 새로워진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랜 시간 한 길만 걸은 게 잘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거든요. 하고 싶은 꿈을 이뤄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요. 저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쑥쓰럽긴하지만, ‘그래 이 정도면 나 열심히 살고 있는거야’라고 위로할 수 있어요. 많이 단단해졌죠.”

“지금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사진=김정욱기자)
내홍도 외풍도 강한 연예계 세상에서 박정아는 13년의 시간 동안 성숙됐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또 한번 스스로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연기하면서 뚝심, 아집, 이런 것들이 생겼어요. 습관이 됐는지 평소에도 고집스러움이 드러나더라고요. 속병이 생길정도로 지독하게 피곤한 부분도 있어요.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찾아오는 지금, ‘귀부인’을 만난 건 행운이예요. 제 인생에서도, 연기 생활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동시에 온 적은 없었거든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또 한번 도전해야 할 시기에요. 피드백이 바로 오지 않기 때문에 인고의 시기가 있겠지만, 지쳐도 견뎌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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