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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클래지콰이가 돌아왔다. 3년 6개월 만이다. 이들은 오는 5일 정규 5집 ‘블레스드(Blessed)’를 발표한다. 클래지콰이는 이에 앞선 1일 서울 홍대 인근의 한 클럽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에 담긴 신곡 무대를 꾸몄다.
부드럽고 달콤해졌다. 각자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어서일까. 서로 마주 보고 노래를 부르는 보컬 호란과 알렉스의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 노랫말에 담긴 섬세한 감성이 이들의 목소리에 깊이 배어 있었다. 호란은 내달 3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결혼한다. 알렉스는 배우 조희와 열애 중이다.
클래지콰이 알렉스는 “의미 있는 앨범이다. 클래지는 얼마 전 득남을 했고, 호란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말로 갈음했다. 호란은 “어느덧 (프로젝트팀 결성) 햇수로 10년 차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무대에서 뻔뻔해지는 법도 배웠다. 예전엔 어찌할 줄 몰랐는데 지금은 기댈 동료가 많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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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앨범 색다른 리듬과 구성을 결합해 온 클래지콰이는 이번 앨범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타이틀곡 외 수록곡 ‘꽃잎 같은 먼지가’, ‘사랑도 간다’, ‘여전히’ 등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꽃잎 같은 먼지가’는 강렬한 록 사운드가 클래지콰이 특유의 일렉트로닉 감성에 더해져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클래지콰이는 “앨범 11곡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러다 보니 전작들에 비해서는 소프트해진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요즘 많은 음악이 인스턴트식 즉흥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동안 클래지콰이는 자극을 줄이고 사랑에 대한 성숙한 시선을 담아냈다.
클래지콰이는 “방송 활동은 물론 각종 페스티벌·국내 외 콘서트 무대 등에 올라 자주 팬들을 만나고 싶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클래지콰이는 2004년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전자음악을 대중적 감성에 접목한 앨범으로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클래지콰이는 하우스에서 라운지·애시드 재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들 혼합한 감각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10여 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