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일본과 진검승부 벌이고 싶다"

  • 등록 2012-03-05 오후 2:57:26

    수정 2012-03-05 오후 3:20:3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일본과 최종예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싶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예선에서 맞설 희망 파트너로 일본을 점찍었다.

최강희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원정이 힘들다. 고지대인데다 시차가 틀리고 비행시간도 오래 걸린다. 일본은 까다롭지만 그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이 일본에게 뒤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일본과 같은 조가 된다면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다. 한국축구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월드컵 3차예선을 통과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달라

▲쿠웨이트전은 작은 산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큰 산이 남아있다. 최종예선에 가면 더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한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대표팀을 맡고 2경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됐다. 향후 대표팀 운영이나 선수 선발, 구성 등에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있고 9일 주추첨 이후 상대가 정해진다. 상대에 따라 선수 구성을 잘하겠다.

-오전에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이 최강희 감독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이에 해줄 말이 있나

▲앞으로는 (올림픽팀)선수를 많이 뽑으려고 한다(웃음). 올림픽팀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쿠웨이트전은 K리그 중심으로 선수를 뽑는다고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게 없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올림픽 본선과 겹칠 수 있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올림픽도 중요하다. 올림픽팀에 뽑힌 선수들을 보면 메달도 기대해볼 수 있다. 크게 피해받지 않는다면 서로 도와야 한다. 6월달에 최종예선 3경기가 있다. 그 때는 올림픽팀과 중복이 안되기 때문에 스케줄과 상대가 결정이 되면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다.

-2경기를 치르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많이 했나

▲최종예선을 가면 상대팀들이 다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팀도 한국을 까다로워하고 두려워할 것이다. 수준있는 팀끼리의 승부는 결승전 같은 단판승부처럼 준비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경기는 조그만 실수와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린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많이 요구해야 한다. 다만 훈련시간이 짧다보면 정신적인 면을 극대화시키기에 어렵다. 쿠웨이전에서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컸기 때문이다. 경기력과 함께 정신적인 문제도 대표팀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선 두 경기에선 베테랑들을 많이 기용했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쿠웨이트전은 10일이라는 훈련시간이 주어졌다. K리그의 경험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최종예선은 많은 훈련시간을 가질 수 없다. K리그와 해외파를 총망라해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을 뽑겠다. 시즌 중이고 계속 관찰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을 보면 최종예선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쳐 브라질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박주영의 기용에 대해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가

▲쿠웨이트전 후반전에 고민했던 부분이다. 이동국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대표팀 선수구성이나 운영에 대해 고민할 부분이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나가고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경기를 통해 능력을 회복하기를 바랐다. 향후 선수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일본 가운데 어느 팀과 만나고 싶나

▲이란은 원정이 힘들다. 고지대인데다 시차가 틀리고 비행시간도 오래 걸린다. 일본은 까다롭지만 그런 문제는 없다. 일본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이 일본에게 뒤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일본과 같은 조가 된다면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다. 한국축구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최종예선을 대비해 별도의 훈련계획을 가질 생각은 없는가

▲그건 곤란할 것 같다. K리그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 경기나 훈련 일정은 룰에 따라야 할 것 같다

-앞으로의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힌다면

▲대표팀의 방향 제시나 색깔을 내기 보다는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최종예선이라는 목표가 있다. 항상 대표팀은 비전과 미래가 있어야 한다. 브라질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도 한국축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선수구성이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한 경기 결과에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 큰 틀을 갖고 준비하겠지만 마지막에는 매 경기 결과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선수를 구성하면서 차근차근 팀 리빌딩을 해야 한다.

-이기는 축구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상대팀에 따라 선수구성이나 전술, 훈련이 달라질 수 있다. 계속 변화를 줘야 한다. 선수 구성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되면서 젊은 선수들을 흡수해야 한다. 그런데 무리하게 세대교체를 한다면 경기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 간다면 지도자가 해외 감독이 되야 한다고 했는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현재 K리그에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 젊은 지도자들은 한국 축구의 큰 자산이다. 대표팀을 좋은 지도자가 맡을 때는 자기 색깔을 내고 대표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 팀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런 경험이 있는 감독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해외 감독을 얘기했다. 지금은 공부를 많이 하고 능력을 보이는 젊은 감독들이 있다. 시간을 주면 충분히 좋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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