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연예인 광우병글 대필" 발언에 연예계 '발끈'

  • 등록 2008-05-15 오후 5:55:45

    수정 2008-05-15 오후 5:57:16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예인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발언에 대해 또다시 “(연예인) 본인들이 직접 쓴 것이 아닐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연예 관계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유인촌 장관은 14일 한미FTA 청문회에서 연예인들이 미니홈피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내가 연예인들이 생활하는 패턴을 알고 있기에 본인들이 직접 인터넷에 그런 이야기를 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비판의 수준을 넘어서 사실이 아닌 글을 게재하는 경우가 있어서 알아봤는데, 연예인 본인보다는 매니지먼트 회사나 다른 사람이 쓴 글이 그 연예인의 이름으로 오른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입장을 표명한 한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연예인들도 자기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연예인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했던 발언의 의의를 흐려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번 일을 마케팅적으로 이용한 케이스도 없지 않겠지만 (반대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바보도 아닌데 소속사에서 시킨다고 그런 글을 올리겠나”라며 “연예인 출신이면서 어떻게 후배 연예인들을 깎아내릴 수가 있나. 유 장관이 말씀하신 ‘연예인들이 생활하는 패턴’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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