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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눌렀다.
9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면서 양 팀 모두 단 1점도 뽑지 못한 가운데 0의 균형은 연장 10회에 갈렸다. 교토국제고는 연장 10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을 묶어 2점을 뽑았다. 이어 10회 말 수비떼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대부분 일본 선수들이지만 우승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목놓아 불렀다. 이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생하게 중계됐다. 고시엔은 경기 전후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공영방송 NHK가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쳐 전체 학생이 약 16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40%에 육박하는 61명이 야구부 소속이다. 재적 학생의 약 70%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정도다.
KIA 구단은 올해 2월 우연한 기회에 교토국제고와 인연을 시작했다. 심재학 KIA 단장이 일본 고치현에 있는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러 갔다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딱한 사연을 듣게 됐다.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후원을 제대로 못 받아 찢어진 공을 재활용해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공을 선물받아 훈련에 큰 도움이 된 교토국제고는 감사 편지와 함께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을 보내기도 했다.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우승을 계기로 KIA는 교토국제고에 후련 장비 등을 계속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