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메달 들고 허석 선생 기적비 찾아…“제일 먼저 오고 싶었다”[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6 오후 4:45:42

    수정 2024-08-06 오후 4:45:42

허미미, 독립운동가·현조부에 전하는 올림픽 메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도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을 들고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았다.

허미미는 6일 오전 10시께 김진열 군위군수,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의 환영을 받으며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에 도착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허미미는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지었고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인 허미미는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고 한국 대표로 이번 파리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57kg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전날 귀국한 허미미는 바로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아 참배하고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기적비 앞에 내려놨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 군위군에서 항일 격문을 붙여 일제 경찰에 체포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허석 선생은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허미미는 참배를 마친 뒤 “제일 먼저 여기에 와서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라는 걸 알게 됐을 때와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땄을 때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 대표로 대회에 나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경북도체육회 감독도 이날 허미미와 동일했다. 김 감독은 허미미가 허석 선생의 5대손임을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김 감독은 “금메달까지 기대했고 실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보니 작은 실수 하나로 금메달과 은메달 색깔 차이가 나게 됐다”며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갖고 다시 이곳을 찾자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미미(가운데) 선수와 김정훈(왼쪽) 경북체육회 감독,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이 6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이자 허 선수의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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