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위기의 제주, 한솥밥 먹었던 이정효의 광주와 격돌

최근 성적 부진으로 남기일 감독과 결별
정조국 감독 대행체제로 운영
  • 등록 2023-09-27 오후 2:57:27

    수정 2023-09-27 오후 2:57:27

제주유나이티드가 정조국 감독 대행체제로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정조국 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제주는 내달 1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현재 제주는 9승 8무 14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FC에 승점 6점 앞서 있으나 최근엔 추락을 거듭 중이다. 리그 16경기에서 1승 5무 10패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결국 3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이 무산됐고 남기일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포항스틸러스와의 FA컵 4강전을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제주는 남은 시즌을 정조국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정 대행은 선수 시절 마무리와 지도자 생활의 시작을 제주에서 했다. 그만큼 선수단과의 신뢰가 두텁고 소통에 능하다. 또 기존 코치진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대행은 “스포츠에서 분위기 반전은 체력적, 심리적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라며 “특히 심리적 차이는 순위 경쟁이 극대화될 때 크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파이널라운드 진입 전까지 광주,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목표대로 다시 여유를 찾게 된다면 FA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 제주는 과거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효 감독의 광주와 마주한다. 이 감독은 2020년부터 두 시즌 간 제주의 수석 코치로 활약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제주가 우위를 보인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4승 5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앞섰다.

정조국 대행은 “운명의 장난인지 광주와 이 감독을 상대하게 됐다”라며 “광주가 이날 승리하면 자력으로 파이널A를 확정지을 수 있으므로 더 강하게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며 “결국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선수들과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더 치열하게 싸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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