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2022시즌 SSG 랜더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단장이 교체되면서 ‘비선실세’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바지 단장을 앉혀 구단을 운영하려는 비선 실세와 정용진 구단주의 행보를 규탄한다”며 트럭 시위를 예고했다.
|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정용진 구단주를 비롯한 선수단이 허구연 KBO 총재 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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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14일 신임 단장으로 김성용 퓨처스(2군) R&D센터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4년간 야탑고등학고 야구부 감독을 맡았던 김 신임 단장은 지난해 11월 SSG로 자리를 옮겼다. 구단은 지난 1년 간 퓨처스팀을 총괄한 김 신임 단장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정립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류선규 전 단장이 자진 사임한 지 이틀 만에 공석은 채워졌다.
그러나 비선실세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용진 구단주와 가까운 인물이 자문 직함으로 그간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데 이어 이번 단장 교체에도 입김을 넣었다는 것이다. 류 전 단장은 2001년 전신인 SK 시절부터 홍보, 운영, 전략기획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올해 SSG의 정상 탈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구단 경력이 짧은 김 신임 단장을 앉힌 건 해당 자문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정 구단주의 인스타그램에는 팬들의 해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통합 우승 당시 기쁨을 표현했던 게시물들에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정 구단주는 이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힘든 하루’라고 적어 올린 지난 13일 게시물에도 항의성 댓글이 달렸으나 현재는 지워졌다.
‘인천 야구를 지키는 팬 일동’이라 밝힌 이들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SSG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본사와 신세계 백화점 본점, 상암에서 트럭 시위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주최 측은 “20년 넘게 이어져온 인천 야구를 무시하며 개인의 뜻대로 구단을 운영하려는 비선 실세와 그를 밀어주는 구단주를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인천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가 힘을 합쳐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